먼저 경희대와 한국외대는 둘 다 정형화된 시험입니다.
즉, 문항 유형이 해마다 거의 고정되어 있고, 기출을 반복하면 그만큼 점수가 오릅니다.
서강대처럼 매년 새로운 제시문 조합에 맨몸으로 부딪히는 시험이 아닙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주 묻습니다. "둘 다 정형화된 유형이면 어디가 더 낫나요?"
답은 "더 나은 쪽은 없고, 맞는 쪽이 있다"입니다. 두 대학은 요구하는 능력이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2027학년도에는 양쪽 모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작년 정보로 판단하면 틀립니다.
1. 한눈에 보는 차이
| 항목 | 경희대 | 한국외대 |
| 선발 | 논술 100% | 논술 100% |
| 모집 인원 | 471명 | 452명 (서울 284 / 글로벌 168) |
| 문항 수 | 2문항 내외 | 3문항 |
| 시험 시간 | 120분 | 90분 |
| 분량 | 1,000자 내외 (원고지) | 문항별 상이 |
| 계열 구분 | 인문·체육계 / 사회계 / 자연계 | 인문계 / 사회계 / 자연계 |
| 논술고사일 | 11/21(토) 인문·체육, 11/22(일) 사회계 | 11/28~29일 경 (정확한 날짜 재확인 필요) |
여기서 이미 결정적인 차이가 보입니다
경희대는 120분에 2문항. 한국외대는 90분에 3문항.
문항 하나당 주어지는 시간이 경희대는 약 60분, 한국외대는 약 30분입니다. 정확히 두 배 차이입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2. 2027학년도, 양쪽 모두 바뀌었습니다
경희대 — 사회계 수리논술 폐지
가장 큰 변화입니다.
| 구분 | 2026학년도 | 2027학년도 |
| 사회계 문항 수 | 3문항 | 2문항 |
| 수리논술 | 1문항 포함 | 폐지 |
사회계열(자율전공학부, 정경대학, 경영대학, 호텔관광대학, 지리학과 등)에서 별도의 수리논술 문항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도표와 통계가 포함된 제시문을 활용한 통합교과형 논술로 출제됩니다. 계산 능력이 아니라 자료를 해석해서 글의 논거로 연결하는 능력을 보겠다는 뜻입니다.
이게 지원 판도를 바꿉니다.
그동안 경희대 사회계는 수리논술 때문에 기피되는 곳이었습니다.
수학이 싫어서 안 쓰는 학생이 많았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았습니다.
이제 그 장벽이 사라졌습니다. 진입이 쉬워진 만큼 지원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한국외대 — 한국사 기준 폐지, 서울캠 감원
| 구분 | 내용 |
| 수능최저 | 한국사 기준 제외 (서울·글로벌 양 캠퍼스) |
| 모집 인원 | 468명 → 452명 (16명 감소) |
| 서울캠 | 306명 → 284명 (22명 감소) |
| 글로벌캠 | 162명 → 168명 (6명 증가) |
| 미선발 | 서울캠 사범대학 논술 미선발 |
한국사 부담이 없어졌습니다. 한국사 때문에 최저를 놓치던 학생에게는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다만 서울캠퍼스는 22명 줄었고, 사범대학이 논술 선발에서 빠졌습니다. 작년에 영어교육과·한국어교육과 등을 노리던 학생이라면 계획을 다시 짜야 합니다.
3. 수능최저 — 여기서 갈리는 학생이 많습니다
둘 다 논술 100%입니다. 학생부는 안 봅니다. 그래서 수능최저가 실질적인 1차 관문입니다.
| 대학 | 기준 | 탐구 반영 방식 | 한국사 |
| 경희대 (인문·자연·자율전공) | 2개 영역 등급합 5 | 2과목 평균 | 5등급 이내 |
| 한국외대 (서울) | 2개 영역 등급합 4 | 1과목 | 없음 |
| 한국외대 (글로벌) | 2개 영역 등급합 6 | 1과목 | 없음 |
숫자만 보면 한국외대 서울이 더 빡세 보이지만?
탐구 반영 방식이 다릅니다. 이게 실제로는 더 중요합니다.
- 경희대는 탐구 2과목 평균입니다. 소수점을 버리지 않습니다. 2등급과 3등급이면 2.5등급으로 계산됩니다.
- 한국외대는 탐구 1과목입니다. 잘 본 한 과목만 쓰면 됩니다.
이 차이에 따른 결과가 다음과 같은 선택의 기준이 됩니다
| 탐구 한 과목만 강한 학생 | 한국외대 |
| 탐구 두 과목이 고르게 좋은 학생 | 경희대 |
| 한국사를 놓친 학생 | 한국외대 (기준 없음) |
| 국·영 중심으로 2개 영역이 확실한 학생 | 둘 다 가능 — 등급합 4 가능하면 한국외대 서울 |
4. 시험 성격의 차이 — 60분 vs 30분
여기가 본론입니다.
경희대: 한 편의 글을 깊게 쌓는 시험
2문항, 120분, 문항당 1,000자 내외, 원고지 형식.
문항 하나에 60분이 주어집니다. 넉넉해 보이지만 그만큼 요구 수준이 높다는 뜻입니다. 60분을 쓰라고 준 문항은 30분짜리 답안으로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경희대가 2027학년도 대비법으로 강조한 키워드는 '다면적 사고'입니다.
인문·체육계의 문항 유형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 제시문을 근거로 다른 제시문을 비판적으로 분석
- 제시문을 분류·요약한 뒤 반대 관점에서 비판
두 유형 모두 하나의 논지를 길게 밀고 나가는 능력을 봅니다. 짧게 끊어 치는 시험이 아닙니다.
원고지 형식이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원고지 사용법과 글자수 관리가 그대로 채점 대상이 됩니다.
한국외대: 유형별로 빠르게 처리하는 시험
3문항, 90분. 문항당 30분입니다.
문항 유형이 명확하게 셋으로 나뉩니다.
- 제시문 분류 및 요약형
- 제시문 비판 및 평가형
- 문제 상황에 적용 및 추론형
여기에 계열별 특수 요소가 붙습니다.
- 인문계열 — 영어 제시문 1개 포함
- 사회계열 — 통계·도표·그래프 자료 제시
90분에 3문항은 빠듯합니다. 한 문항에서 막히면 뒤가 통째로 무너집니다.
그래서 한국외대는 유형별 답안 틀을 몸에 익혀두는 것이 결정적입니다. "요약 문제가 나오면 이 구조로 간다"가 자동으로 나와야 30분 안에 처리됩니다.
생각하면서 쓰는 시험이 아니라, 틀을 갖고 들어가서 내용만 채우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5. 그래서 누가 어디를 써야 하나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경희대가 맞는 학생
① 긴 글을 논리적으로 쌓는 데 강한 학생 1,000자를 한 논지로 밀고 나가는 게 편하다면 경희대입니다. 짧게 여러 개 쓰는 것보다 하나를 깊게 파는 쪽이 편한 유형.
② 탐구 두 과목이 고르게 좋은 학생 2과목 평균 반영입니다. 한쪽이 무너지면 타격이 큽니다. 반대로 둘 다 안정적이면 경희대 기준이 오히려 편합니다.
③ 시간에 쫓기면 무너지는 학생 문항당 60분입니다. 급하게 쓰면 실수가 나오는 유형이라면 경희대의 호흡이 맞습니다.
④ 사회계 지망이면서 수학이 싫었던 학생 2027학년도부터 수리논술이 없습니다. 그동안 이것 때문에 포기했다면 다시 보세요.
⑤ 원고지 사용에 익숙한 학생 원고지 형식입니다. 익숙하지 않다면 그 연습부터 해야 합니다.
한국외대가 맞는 학생
① 유형별 반복 훈련에 강한 학생 세 유형이 명확합니다. 틀을 외워서 빠르게 적용하는 게 잘 맞는 유형이라면 한국외대입니다.
② 처리 속도가 빠른 학생 문항당 30분입니다. 순발력과 판단 속도가 무기인 학생에게 유리합니다.
③ 탐구 한 과목만 강한 학생 1과목 반영입니다. 한 과목에 몰아서 준비할 수 있습니다.
④ 한국사를 놓친 학생 2027학년도부터 기준이 없습니다.
⑤ 학과 선택 폭이 넓은 학생 경쟁률 5배 격차를 전략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게 한국외대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⑥ 영어 독해가 되는 학생 (인문계열) 영어 제시문이 나옵니다. 교과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영어에 거부감이 있으면 30분 안에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6. 둘 다 쓸 수 있을까
날짜는 안 겹칩니다.
경희대 인문·체육계 11/21(토), 사회계 11/22(일) / 한국외대 11/28~29
일주일 차이라 물리적으로는 둘 다 응시 가능합니다.
하지만 120분 2문항짜리 답안 감각과 90분 3문항짜리 답안 감각은 다릅니다.
(일주일 안에 두 감각을 다 유지하려면 준비 시간이 그만큼 분산됨)
여러 대학을 얕게 준비한 학생보다 두세 대학으로 좁혀 기출을 반복한 학생의 결과가 훨씬 좋겠지요?
개인적으로 둘 다 쓰겠다면, 한쪽을 주력으로 정하고 다른 쪽은 보조로 갈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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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모집인원·일정 정보는 2027학년도 대입 시행계획 및 각 대학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최종 확정 사항은 반드시 각 대학 입학처 모집요강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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